그때여 춘향과 도련님이
하루가 가고 이틀가고
오륙일이 넘어가니
나 어린 사람들이
부끄럼은 휠씬 멀리 가고
정만 담북들어 하루는
서로 사랑가로 노니난듸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덥쑥 빠져 먹든 못허고
으르르르르르르 어헝
넘노난 듯 단산 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 속을 넘노난듯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을 넘노난듯
구곡 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의 넘노난듯
내 사랑 내 알뜰 내 간간이지야
오호어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야
목락무번수여천으 창해 같이
깊은 사랑 삼오신정 달 밝은듸
무산 천봉 완월 사랑 생전 사랑이
이러허니 사후 기약이 없을소냐
너는 죽어 꽃이 되되
벽도홍 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어
춘삼월 호시절에 니 꽃송이를
내가 덤쑥 안고
너울너울 춤추거드면
니가 날인 줄 알으려무나
화로허면 접불래라
나비 새 꽃 찾아간즉
꽃 되기는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서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종로 인경이 되고
나도 죽어 인경 마치가 되여
밤이면 이십팔수
낮이되면 삼십삼천
그저 댕 치거드며는
니가 날인줄 알려무나
인경되기도 애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글자가 되되 따 지 따 곤
그늘 음 아내 처 계집 여자
글자가 되고 나도 죽어
글자가 되되 하늘 천 하늘 건
날 일 볕 양 지아비 부 기특 기
사나이 남 아들 자 자 글자가 되어
계집 여 변에가 똑같이 붙여 서서
좋을 호 자로만 놀아를 보자
도련님은 어찌 이렇게 즐거운
날 사후 말씀을 하나니까
그러면 너와 나와 업고도 놀아보고
정담도 한번 하여 보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 백청을 따르르르르 부워
씰랑 발라 버리고 붉은 점 웁벅 떠
반간 진수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랴
당동지지루지허니 외
가지 당참외 먹으랴느랴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포도를 주랴 앵도를 주랴
귤병 사탕으 혜화당을 주랴
아매도 내 사랑아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 듸 먹으랴느랴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빵긋 웃어라 입속을 보자
아매도 내사랑아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 좀 업어다오
도련님은 저를 개벼워서 업었지만
저는 도련님을 무거워서
어찌 업는단 말이요
얘 춘향아
내가 널더러 무겁게 업어 달라느냐
내 양팔을 니 어깨위에 얹고
징검징검 걸어다니면 다 그 안에
좋은 수가 있느니라
춘향이가 이제는
아조파급이 되야서
도련님을 낭군자로 업고 놀것다
둥둥둥 내 낭군 어허 둥둥
내 낭군 둥둥 어허 둥둥 내낭군
도련님을 업고 보니
좋을 호자가 절로 나
부용 작약에 모란화
탐화봉접이 좋을시호
소상 동정 칠백리
일생으로 보아도 좋을 호 로구나
둥둥 어허둥둥 어허둥둥
내 낭군 도련님이 좋아라고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 애 춘향아 말 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허니
정 자 노래를 들어라
담담장강수 유유원객정
하교불상송허니 강수으
원함정 송군남푸불승정
무인불기으 송아정 하염
태수으 희유정 삼태 육경으
백관 조정 주어 인정 복없어
방정 일정 실정을 논전하면
니 마음 일편 단정 내 마음 원 형
이 정 양인 심정 탁정타가
만일파정으 되거드면
복통절정 걱정이 되니
진정으로 완정허잔
그 정자 노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