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나도 몰래
새벽녁에 잠이 깼지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어
오늘 하루 치열했던
온세상에 열기들을
모두 잠들 때 씻어주었지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보이지 않게 보이지 않게
세상에 때를 씻어내고 있죠
십년전쯤이었을까
오늘같은 이른 새벽
곤히 잠들은 나를 깨웠죠
그땐 정말 밖을 보며
라디오에 흘러나온 음악만으로
눈물도 났었지
그런 언제부터인지
비 내리는 새벽을
볼 수가 없음에
지금 나를 찾게 됐고
나는 자꾸 변해가도
투명하게 씻어줄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보이지 않게 보이지 않게
세상의 때를 씻어내고 있죠
그런 언제부터인지
비 내리는 새벽을
볼 수가 없음에
지금 나를 찾게 됐고
나는 자꾸 변해가도
투명하게 씻어줄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