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문뒤 들어온 내 방 한 구석에
무심코 짚은 일기장을 한장한장 넘기다
아쉽던 옛 사랑이 내게 또 다시
슬픔을 기억하게 해
가슴 설레며 늘 간직해오던
수줍게 웃는 너의 모습
눈앞에서 떠오르는건
네 모습과 빛바랜 우리의 추억들도
모두 되살아나는데
처음만나 마냥 장난스런 내 모습 뒤엔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이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었던 외로움 앞에
무너져버린 나의 사랑
스치듯이 꺼낸 내 사랑 얘기에
무표정해진 너의 모습
작은 숨결조차 남기지 않은
너 돌아서 가는 뒷모습 보며
눈물만 흘렸는데
처음 만나 마냥 장난스런 내 모습 뒤엔
말하지 못 한 내 사랑이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었던
힘겹고 기나긴 외사랑 앞에
무너진 내가 미웠어
파랗게만 알고 있던 하늘이
내겐 잿빛으로만 느껴지고
눈을 감아도 느낄 수 있는
지난 날들 지울 수만 있다면
나를 잊을 수만 있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난 너를 잊지 못해
차갑게 닫혔던 니 마음도
하지만 난 후회하진 않아
너와 함께 한 시간만으로도 행복했어
너도 행복하기만을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