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 들산으로 그 큰 해가 질때면
동네 어귀에 나가
일하고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기다리곤 하였습니다.
멀리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면
난 단숨에 달려가
그 넓은 품에 안겼을 때가 마냥 좋았습니다.
나 이제 어른이 되어
그 품에 다시 안길 수는 없지만
내 영혼을 품에 안으시어
나의 가슴에 상처난 아픔을
싸매시고 어루만지시는 아버지
당신의 피묻은 손길을 느끼어 봅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나도 아버지가 되어
내 아들 녀석을 가슴에 품을 때
죽기까지 주인을 사랑하시어
내 영혼 가슴에 안고 저 천국향해 가시는 주님
당신의 사랑을 이제 조금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 이제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시며
애태우는 아버지의 가슴으로
잃어버린 영혼들을 바라보며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먼 훗날
나 이 땅에 거하지 않을 때
내 아들의 가슴속에 피맺힌 이원처럼
죽어가는 영혼들을 위해
내가 살았음을 가슴깊이 새겨놓게 하소서
나는 오늘도 내 아들을 가슴에 안고
내 영혼의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아버지
아버지
나를 사랑하시는 내 하나님
나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