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었어 온 몸에 별빛을 받으며
너에게 저물어갔던
그날이었어 차랑차랑 강물 일렁이고
무장무장 번지는 저 붉은 황홀
혼자였다면 눈을 감고 말았으리
먼저 어둠이 되고 밤이 깊었으리
그날이었어 찬바람 일어나고
억새가 반백의 머리칼을 날리우던
그날이었어 발목을 잡은 어둠과
차가운 침상의 막다른 어간으로
네가 성큼 다가온 날
혼자였다면 눈을 감고 말았으리
먼저 어둠이 되고 밤이 깊었으리
그날이었어 차랑차랑 강물 밀렁이고
무장무장 번지는 저 붉은 황홀 무장무장 번지는 저 붉은 황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