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편히 잠든 게 언제였는지
쉬는 법을 잊은 것 같아
물을 마셔도 씻겨 내려가지 않아
내 속에 얹힌 고민만
햇살에 떠밀려 집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 난 자신이 없어
날은 밝은데 흐릿해 내 마음만
나 혼자서만 비가 와
잘하고 있다고 누가 말 좀 해줘
다 이렇게 살고 아파하고 참는 거라고
어른이라는 게 참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누가 내게 좀 말해줘
예전엔 뭘 해도 기대가 되고
하고 싶고 되고픈 게 많았던 난데
하얀 종이 위로 빼곡했었던 내 모든 꿈들은
다 어디로 간 건지 내가 잊은 건지
잘하고 있다고 누가 말 좀 해줘
다 이렇게 살고 아파하고 참는 거라고
어른이라는 게 참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누가 내게 좀 말해줘
거리를 지나는 저 수많은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더디게 사는 거라고
다 시간이 가면 다 지나고 나면
더 좋은 날이 기다린다고
거짓말이라도 내게 말해줘
긴 하루의 끝을 정리하는 지금
자고 나면 아픈 나의 맘이
조금은 나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잠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