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눈을 떠
먼저 머리맡 전화기를 확인하고
긴 한숨 쉬고 또 한참을
기억이 조각난
내 어젯밤 일을 떠올려 보다가
또 한숨 쉬고
나 무슨 말을 했는지
또 너를 곤란케 한 건 아닌지
너를 싫다는 너를 붙잡고
보고 싶단 말만
아픈 그 이름만 불러댄 기억뿐
가슴을 다 털어낼 수 있다면
너란 기억 먼지 하나까지
너란 사람 참 지독한 중독만 같아
내 머리가 고장 난 건지
내 가슴이 취해버린 건지
비틀대며 찾는 곳은
니가 살다 간 내 세상
지난 밤을 사과하려
너의 번호만 계속 눌러보다
니가 받을까 놀라 끊어보고
망설이다 용기 내
너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일분이
일년처럼 느껴져
미안하단 그 한마디만
다신 안 그런다 하려 했는데
너는 전화기 너머에 너는
바쁜 일 있는지 날 피하는지
멀게만 느껴져
가슴을 다 털어낼 수 있다면
너란 기억 먼지 하나까지
너란 사람 참 지독한 중독만 같아
내 머리가 고장 난 건지
내 가슴이 취해버린 건지
비틀대며 찾는 곳은
니가 살다 간 내 세상
달콤한 기억은 잔인하게
온 몸에 독처럼 퍼져가
날 미치게 만드네
차라리 다 기억할 수 없다면
너를 만나 사랑한 그날 다
나 혼자만 또 이러는 게 지겹다 해도
내 머리는 너만 외워내고
내 가슴은 너만 안고 싶어
한 걸음도 널 떠날 수 없는 날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내게로 돌아와줘 baby
어떡해
내게로 돌아와줘 baby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