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생각해본 지구의 종말이
14분 뒤에 온다면
마지막으로 무엇을 할건가
사과나무를 심진 않겠어
내가 좋아하는 애 한테 고백할까
차여도 상관 없잖아
나를 괴롭히던 녀석한테 덤벼볼까
맞아도 상관 없잖아
젠장 모두 상관 없잖아
뉴스 속보에는 포르노가 나오네
인간의 본능에 충실해
용기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이 곳은
많이 아파하던 작은 별
내가 갖고 싶던 기타나 훔칠까
주인은 이미 없잖아
내가 갖고 싶던 기타를 부셨다
소리가 엉망이잖아
젠장 부질 없는 세상아
제발 나의 말을 들어줘
젠장 부질 없는 세상아
제발 내게 시간을 더줘
내가 사랑 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마지막 축배를 들고 싶어
거기 모여있을 모두와 포옹하고
마지막 노래를 부를꺼야
다음 생에도 만나자
모두의 마지막 웃음
모두의 마지막 눈물
모두의 마지막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