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창천은 호생지덕인데 북망산천아 말 물어보자
역대제왕과 영웅열사가 보두 다 네게로 가더란말가.
경리안색 을 굽어보니 검던머리 곱던양자 어언간에 백발이로구나
인간칠십은 고래흰 데 팔십장년 구십춘광
장차 백세를 다 살어도 죽기가 싫어서 일러를 왔건만
하물며 아동초목으로 돌아가는 인생을 색각하면 긴들 아니 가련탄 말가
안연이가 조사 할제 공자 같은 대 성현도
도덕이 없어서 살리지 못하며 역발산혜 기개세로다
힘이 산을 빼우며 기운이 세상을 덮었어도
우미인의 손목 잡고 눈물 뿌려 이별 할 제
오강풍랑 칠십삼전이 가소롭다
월나라 서시와 양귀비 왕소군은 만고절색이라 일러를 왔건만
한 번 죽엄을 못면하고 황량고총의 애원이로구나
아서라 풍백에 붙인 몸이 두번 젊지는 못하리로구나
생각을 하니 세월 가는 것 등달아 나 어이 할가나.
소상강으로 배타고 저 불며 가는 저 두 동자야 말 물어보자
너의 선생이 뉘라하시며 행하는 곳이 그 어디메런가
두 동자 여짜오되 저의 선생은 남해광능하에 적송자라 하옵시며
행하는 곳은 영주봉래방장 삼신산으로 불사약 구하러 가는 길이나이다
평생에 지상선을 몰랐더니 너의 두동자 뿐이로구나
인호상이 자작후 명정께 취한 후에 한단침 돋우베고
장주호접이 잠간되어 방춘화류 찾아가니
이화도화 영산홍 자산홍 왜철죽 잔달화 가운데 풍류랑이 되어
춤추며 노닐다가 세류령 넘어가니
편편 황조는 환우성이요 도시 행락은 인생 귀불귀 아닐진대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다시 갱소년 못하겠구나.
송하에 문동자하니 언사채약거라 지재차산중이련만
운심부지처 이 곳이로구나
산은 높고 골깊은데 동자는 스승 오기만 기다리는 듯이
오비도 수삼척인데 위수강변에 강태공은
곧은 낚시 던져두고 문왕이 오기만 기다리는 듯이
원앙이 녹수를 만난듯이 서방인지 남방인지
새북강남간 날 잊었는지 날 찾아 반길 줄 왜 무른단 말이요
생각을 하니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가나.
세거에 인두백이요 추래하니 목엽황이라
가을이 장차 돌아오면 나무잎은 모두 다 단풍이 지고
해가 가며는 사람의 머리가 백발이 로구나
청춘이 부재래 하니 백일을 막허도 하라
애달푼 청춘이 갈줄을 알았으면 청사홍사로 결박아나 지을걸
원수백발이 올 줄을 알았으면 십리 밖에다 가시성이나 쌓을걸
애달푼 청춘이 오고가고 하더니 원수백발이 날 침노 하누나 생각을 하니
청춘이 늙는게 서러워 나 어이 할거나.
월락오제 상만천 이요 강풍어화에 대수면 이라
고소성외 배를매니 한산사 야반종성이 도객선이라
달 밝고 서리찬 밤에 심양강 당도하니
백낙천이 일거후에 비파성이 다 끊어지고
적벽강 돌아드니 삼산반락은 청천외요
이수중분에 백로주로다 봉황대산 봉황유러니
봉가고 대홀로 비었으니 강물만 스스로 흐르는 구나 생각을 하니
유수세월이 애연하여 나 어이 할가나.
명월로화에 학을 잃고 운심산천에 도사 못 보아 이별송하에 문동자하니
그 스승 찾자긴 마무로구나 번가지중에 유진수하니 번장군의 머리를 베어
역수가를 할지라도 진시황 찾자긴 만무로구나
옛날옛적 당명황이 안록산의 난을 만나 양귀비를 잃고
앙천지고 총망지중에 춘종춘유 야전야를 할지라도 양귀비 찾자긴 만무로 구나.
그러므로 이별친구 정많이 드려 두어도
한 번 이별엔 춘설이 로구나
이별이 잦고 상봉이 드물어 나 어이 할가나.
지척동방 천리 되어 바라보기 망연하구나
인정이 끊겼으면 차라리 이히거나
아름다운 자태거동 이목에 버리워있어 잊자하여도
님의 생각을 못 있겠구나
잠을 이루면 잊을까 해도 몽중에도 님의 생각 글을 읽으면 잊을까 하여
사서삼경을 펼쳐놓고 시전일편을 외울적에
관관지구는 재하지주요 요조숙녀는 군자호구로구나 생각을 하니
그대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가나.
불이 붙는다 불이 붙는다 의주 통군정 붙는 불은 압록강수로 꺼주련마는
용천 철산 선천 정주 가산 박천을 얼른지나 안주 백상루 붙는 불은
향산동구 뚝 떨어져 청천강수로 꺼주련마는
숙천 순안 얼른 지나 평양 모란봉 붙는 불은
삼산반락은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에 능라도로다
능라도며 을밀대요 청류벽이며 붙는 불은 대동강수로 꺼주련마는
이내 일신에 시시로 붙는 불은 어느 유정친구가 꺼준단 말이요
꺼줄 사람 없고 이별 친구가 자자서 나 어이 할가나.
지리하구나 님 이별은 생각사록 목이 뫼구나 인연없어 못 보느냐
무정 하여서 그리느냐 인연도 없지 않고 유정도 하건마는
일성중안 같이 살며 왜 이다지도 그리워 사나
차라리 몰랐으면 뉘가 뉜 줄을 몰랐을걸 사귄 것이 원수 로구나.
원수 로구나 원수로구나 정만이 든것이 대원수로구나 생각을 하니
그대게로만 당기어 나어이 할가나.
해 다지고 저문 날인데 옥창앵도가 다 붉었구나
시호시호 부재래라 원정부지가 이 아이니란 말가
송백수양 푸른가지 높다랗게 그네를 매고
녹의홍상 미인들은 오락가락 추천을 하는데
우리 벗님은 어디를 가고 단오 시절을 왜 모른단 말이요 생각을하니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가나.
이리가도 십리요 저리가도 십린데 좌우 십리에 님을 만나
님의 손목은 내가잡고 나의 손목은 님이 잡아
님이 울면 나도 울고 내가 울면 님이 울어
님아 님아 울지마라 너무나 울어도 정 떨어진다.
울며 불며 잡았던 손목 죽으면 죽었지 못놓겠구나 생각을 하니
그대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가나.
서산에 일모하여 지척이 막막터니
동령에 달이 솟아 천지가 명랑이로구나
교교한 저 달빛은 구비구비 비쳤으나
운무같은 이내심사 뤌색조차도 무광이로구나
희미한 저 달빛은 언제나 구름걷어
밝은 광채를 드러를 낼고
아서라 답답다 이내 심사 어천만사를 다 떨쳐 버리고
자나 깨나 그리는 그 사랑을 다시 생각을 할가나.
오호로 돌아드니 범려는 간곳없고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상의 기러기는 한수로 날아들제
심양강 당도하니 백낙천이 일거후에 비파성도 끊겼구나
적벽강 돌아드니 소동파 노던 풍월 의구하여 있다마는
조맹덕 일세지웅 이금에 안재재 오 월락오제 깊은밤에
고소성외 배를매니 한산사 쇠북소리 객선이 두둥 떠나갈제
진회를 돌아보니 연롱한수 원롱사 에 야박진회 근주가라.
상녀는 부지망국한하고 격강유창후정화로구나 생각을 하니
유슈세월이 애연하여 나 어이 할가나.
우리 인생이 부귀빈천간에 이렇게 모여 노다가
죽은 무덤을 논을 풀지 밭을 갈지 모르는 인생이
아니 놀지는 못하리로다.
죽어 이별은 남의 남대도 문전마다 있건마는
살아 생전 생이별은 생초목에 불이로구나.
이별별자 내었거든 생각사자 내지 말고
생각사자 내었거든 떠날리자 내이지 말지.
떠날리자 생각사자 이별별자 내인 사람
날과 한 백년 원수로구나
깨치리로다 깨치리로다 박랑사중 쓰고 남은 철퇴,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이별 두자를 깨쳤더라면
정든님과 백년이 진토록 잘 살아 볼가나.
덩덩그러니 빈방안에 안았으니 님이오며 누웠으니
잠이 오나, 수다하니 몽불성이요 잠을 이뤄야 꿈을 꾸고
꿈을 꾸어야 님 상봉하지
님사는 곳과 나 사는 곳이 남북간 몇십리 멀지 않게 있건마는
어이 그다지 그리워 사나,
춘수는 만사택하니 물이 깊어 못오시나
하운은 다 기봉이라 산이높아 못오시나.
산이 높거던 쉬엄 쉬엄 넘고,
물이 깊거던 일엽편주로 오렴아, 생각을 하니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