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울음 가득했던 그 자리가 이젠
콘크리트 조각들로 입을 막힌 체 신음해
아이 누워있던 잔디 위에 이젠 회색 성냥갑들만이 가득해
항상 그 자리위에 있을 것 같던 키 작은 나무가
어느새 찾아 볼 수 없게 더 이상 기댈 수 도 없게
뿌리 체 뽑히어 사라지네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모든 게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시간에 숨긴 바람 속
점을 찍은 말들이라 생각 했는데
조금씩 눈 감은 사이에 거짓말하듯 모두 변해가
함께 나누었던 우리 얘기가 그저 눈 살며시 감았을 뿐인데
예쁘게 포장된 타인의 손에
선물상자처럼 그렇게 변해 가고있네
울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 달래주는 엄마의 따스한 손길처럼
그렇게 또 영원히 내 곁에만 머물러 주기만 바랐는데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모든 게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시간에 숨긴 바람 속
점을 찍은 말들이라 생각 했는데
조금씩 눈 감은 사이에 거짓말하듯 모두 변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