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어두운 새벽
어느새 벽에 갇힌채
완성된 책가방 속 우주선
가여움을 주워
눈물이 완성됐지
세월이 너무 흘러버렸어
어디에도 없어
연료는 굳고 유리창은
먼지에 묻힌채 갈라져가
내 세월을 써주는 작가
그의 착각 덕분에
더 불수있는 풍선
터뜨리고 말았지
'왜 그랬냐' 말하진 않았지
우주선의 마지막 공사
너를 부르는 망치 소리
달을 베어 먹은 채 쉬고있는 토끼
꺼져가는 푸른 조명
다시 찾은 당신의 방
부서져 흩날리는
빵 부스러기처럼
부서진 내 맘
여전히 잠든 당신
난 다시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어잠궈
아무도 널 데려가지 못하는 꿈꿔
저 번처럼 여전한
네 머리 향기
혼자 얘기하는것도
이젠 너무 지겨웠지
해방된 가슴 속 고통에
상처를 받고 흩어지던 그림자
어울져 어울져
내게 어울져
없었어
아무것도 내 속엔 없었어
닫혀가는 하루
푸른 숲 키작은 나무 한 그루
너무 물을 많이 줬기에
뿌리는 썩어 강한 바람에
버티지 못 하고 날아가버렸지
너의 주인은 어디갔니?
너를 두고 떠나갔으니
너는 있을 곳이 없어
미안해
너의 자물쇠,열쇠 내가 숨겨버렸어
하루의 경계 24시간
벽은 사라졌지
눈물이 났고
입술을 떨었지
연료를 녹이고 먼지를 닦고
널 우주선에 싣었지
우주선이 완성 됐어
어서 이 더러운 곳을 벗어나 떠나자
어두운 밤하늘 너와 나
시간을 덮고 아무도 모르게
해방된 가슴 속 고통에
상처를 받고 흩어지던 그림자
어울져 어울져
내게 어울져
없었어
아무것도 내 속엔 없었어
우주선의 마지막 공사
너를 부르는 망치 소리
달을 베어 먹은 채 쉬고 있는 토끼
꺼져가는 푸른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