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공단거리 찾아 헤멘다마는
허청허청 실업자로 걷는다마는
없구나 없구나 자리 하나 없구나
스물일곱 이 한 목숨 발벌 자리는 없구나
십년 걸려 목메인 기름밥에
내 몸은 내 노동은 일당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에라 시팔 나도 세일이다 세일
삼천원도 좋고 이천원도 좋다
싸구려 싸구려 싸구려 싸구려
포장마차 막소주에 가슴적시고
토큰 하나 달랑 들고 헤멘다마는
없구나 없구나 자리 하나 없구나
스물일곱 이 한 목숨 밥벌 자리는 없구나
오색영롱 쇼윈도에 바겐세일
지하도 옷장수도 바겐세일
내 손목 살짝 그은 밤꽃의 웃음도
오십푸로 세일이요
오십푸로 세일이요
*
다만, 내 이 슬픔도 절망도 분노까지
함께 사 가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