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웠던 네 전화 한 통에
나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잘 지낸다는 니 얘기에
나도 그렇다고
맘에도 없는 말을 꺼냈어
보고 싶었단 말이
그리워했단 말이
내 목 끝에서 나오지 않아
널 사랑한단 말이
다시 시작하잔 말이
내 가슴 속에 묻혀버리고
말 못하고 있어
한없이 밉기만 하던 네가
하루 종일 웬수같이 내리던 비가
이렇게 그리울 줄은 몰랐어
간절한 줄 몰랐어
만나기만 하면
모두 말할 수 있을 거라고 기다렸는데
보고 싶었다는 말이
다시 만나자는 말이
열리지 않았어
떨어지지 않았어
입술이 두발이 굳어서
오랜만이니까 다 잊었으니까
지금 바로 만나자고 했어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널 떠올리다가
고개를 드니 네가 서 있어
보고 싶었단 말이
그리워했단 말이
내 목 끝에서 나오지 않아
널 사랑한단 말이
다시 시작하잔 말이
내 가슴 속에 묻혀버리고
말 못하고 있어
익숙한 말투가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여전히 혼자라며
웃는 니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이 너무나 아파왔어
보고 싶었단 말이
그리워했단 말이
내 눈물과 함께 터져 나와
널 기다려왔다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널 품에 안고서
진심으로 외치고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