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내 고향 집 뒤뜰의 해바라기
울타리에 기대어 자고
담 너머 논둑길로 황소마차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음 무너진 장독대 틈 사이로
난쟁이 채송화 피우려
푸석한 스레트 지붕위로
햇살이 비춰 오겠지
에헤 에헤야 아침이 올게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 집 담 그늘의 호랭이 꽃
기세등등하게 피어나고
따가운 햇살의 개흙마당
먼지만 폴폴 나고
음 툇마루 아래 개도 잠이 들고
뚝딱거리는 괘종시계만
천천히 천천히 돌아갈 게야
텅 빈 집도 아늑하게
에헤 에헤야 가물어도 좋아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 집 장독대에 큰 항아리
거기 술에 담던 들국화
흙담에 매달린 햇마늘 몇 접
어느 자식을 주랴고
음 실한 놈들은 다 싸 보내고
무지랭이만 겨우 남아도
쓰러지는 울타리 대롱대롱 매달린
저 수세미나 잘 익으면
에헤 에헤야 어머니 계신 곳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마루 끝 판장문 앞에 무궁화
지는 햇살에 더욱 소담하고
원추리 꽃밭에 실잠자리
저녁 바람에 날개 하늘거리고
음 텃밭에 꼬부라진 오이가지
밭고랑 일어서는 어머니
지금 퀴퀴한 헛간에 호미 던지고
어머니는 손을 씻으실 게야
에헤 에헤야 수제비도 좋아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 집 마당에 쑥불 피우고
맷방석에 이웃들이 앉아
도시로 떠난 사람들 얘기하며
하늘의 별들을 볼게야
음 처자들 새하얀 손톱마다
새빨간 봉숭아물을 들이고
새마을 모자로 모기 쫓으며
꼬박꼬박 졸기도 할 게야
에헤 에헤야 그 별 빛도 그리워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에헤 에헤야 어머니 계신 곳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에헤 에헤야 어머니 계신 곳
에헤 에헤야 고향 집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