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에 서늘한
바람은 참 좋아라
한낮의 태양 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식혀 주누나
뻣뻣한 내 머리카락
그 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쫓아 버려라
한여름 밤에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그 작은 몸이 아픈 나의
갓난 아기도 잠시 쉬게 하누나
그의 곁에서 깊이 잠든
피곤한 그의 젊은 어미도
이젠 편안한 휴식의 세계로
어서 데려 가거라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아무도 창을 닫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그의 꿈속으로 바람은 부는데
한여름 밤에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온갖 이기와 탐욕에
거칠어진 세상 적셔 주누나
아직 더운 열기 식히지 못한
치기어린 이 젊은 가슴도
이제 사랑과 연민의 비로
후드득 적셔 주어라
한여름 밤에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번쩍이는 그 순간의 빛으로
한밤의 어둠이 갈라지니
그 어둠 속을 헤매는
나의 길도 되밝혀 주어라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이 소나기 속에서
아무도 가로 막을 수 없는
이 번개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나의 창으로 또 번개는 치는데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이 소나기 속에서
아무도 가로 막을 수 없는
이 번개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나의 창으로 또 번개는 치는데
나의 창으로 번개는 치는데
나의 창으로 번개는 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