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요란한 기차소리가 창문을 흔들면
창 밖으로 공터와 길들은 전부 텅 비어 있는데
혼자서 이렇게 멋진 새벽에 길을 나섰네
비쳐 드는 달빛이 어둔 길가 위로 흐르네
근심들은 내 마음에서 이미 떠나버렸네
다시 한번 젊은 몽상가의 노래를 불러보네
단조로운 그 음조가 너무나도 애틋해
난 또 한번 기대감에 넘쳐 다시 흥얼흥얼대네
홀로 이 새벽을 장식해보리다
항상 꿈꿔오던 무지개 계절에
남으로부터 오는 온기를 따라가네
처음 여기에 왔던 촌스런 모습에
항상 꿈을 꾸던 그 모습으로 난
아주 비밀스런 조용한 이 새벽에
은밀하게. 또 흥미롭게
나 홀로 새벽바람을 가르리다
온 세상이 나 따윈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대도
내 앞날이 신통치 않으리라 사람들 지껄여도
좋다며 휘파람 불며 새벽 길을 걸어가네
코스모스 가득한 언덕길을 난 넘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