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죽일게
난 엎질렀어
또 접질렸어
넌 또 윽박질러
이젠 지쳤어
내 몸이 못 견뎌
내 맘에 못 박혀
이지러진 날 보고
넌 자지러지게 웃네
굳어진 악습에선
일말의 죄책감도
느낄 수는 없지만
이제 그만 내 안에서
너를 죽일게
너를 되새길래
내 몸에 새길게
너를 도려낼래
아프지 않게
비 내리는
그 눈동자에
나의 애환 비치지 않니
그 속에서
내 입술에
맺힌 아픔 느끼겠지
내 섣부른 판단에
네 설부가 파리해
후회할 걸 알지만
이제 그만 내 안에서
너를 죽일게
너를 되새길래
내 몸에 새길게
너를 도려낼래
아프지 않게
혼란스러웠어
기쁠 줄 알았어
대체 이게 뭐야
내 감정을 완성했어
이리 그리울 줄은 몰랐어
이게 이유가 될 줄 몰랐어
날 옥죄던 너의 라쏠
난 간절히 원하겠어
미적지근한 네 밧줄
건성으로라면 됐어
오직 내 갈망하는 건
내 가슴에 새겨진 너
이제야 느낄 수 있어
난 어쩔 수 없는
Masoch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