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로 가는 길
언제 끝이 날런지
매일 하루하루 힘겹게
나는 살아가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빵 한 조각 입에 물고
학교로 달려가 공부에 집중해
졸음이 밀려와 피곤한데
학교가 끝나고 또 달려가
갈빗집 뒷골목에서
뜨거운 숯들과 전쟁을 하는
난 시간당 사천팔백육십원
다들 그렇게 살아가 언젠간
해 뜰 날을 기다리면서
빚내서 공부도 하고 빚내서
장가도 가고 빚내서 아이도 낳고
빚 갚고 다시 빚내고
반복된 생활이지만
빛나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달려간다
남들은 연애도 잘 하는데
돈 번다 시간이 없네
데이트 시간에 데이트 비용에
내게는 사치스럽기만 해
선거 땐 매번 반값 등록금
도대체 언제 시작하나요
학자금 대출에 원금에 이자에
허리가 남아나질 않네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 언젠간
해 뜰 날을 기다리면서
빚내서 공부도 하고 빚내서
장가도 가고 빚내서 아이도 낳고
빚 갚고 다시 빚내고
반복된 생활이지만
빛나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달려가자
빚내서 공부도 하고
빚내서 시집도 가고
빚내서 아이도 낳고
1 2 3 4
빚 갚고 다시 빚내고
반복된 생활이지만
빛나는 그날을 위해
인생은 한번뿐인데
기죽을 필요 없잖아
젊은 패기로 부딪혀
내게 다가올 날들이
힘겹고 지친다 해도
언젠간 활짝 필 거야
오늘도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