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석양이 한반도 분단의
선을 휘감아 돌고
그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사나이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오감이 곤두서면
낙엽 밟는 소리에
살기어린 두 눈은
야수의 눈빛으로
적막한 어둠속에 빛난 다
어둠 속 풀벌레
울름 소리 들려 올 때
적막을 깨고 빛 발 치듯
솟아지는 적의 총소리
생사를 건 도피 속에
목까지 차오르는
적진 속 거친 숨소리
대오는 흩어지고
조명탄 불빛은
천지 사방을 비 추 네
불타는 팔에
솟구치는 검붉은 피여
친구여 갈 길은 멀고
조국은 보이지 않네
조국이여 내 죽거든
님에 품에 잠들게 하소서
불타는 팔에
솟구치는 검붉은 피여
친구여 갈 길은 멀고
조국은 보이지 않네
조국이여 내 죽거든
님에 품에 잠들게 하소서
님에 품에 잠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