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내게 색안경을 줘
마음엔 어느새
한겨울처럼 눈 덮인 기억들
그 위에 찍힌 날개를 다친 새의
한걸음처럼 날 일 없는
아픔들이 더 선명해지네
홀로 선 새 한마리만 봐도
철렁해지네
내 가슴이
후회로 미련을 수천 번을 치네
내 감정은 다 떨어져
멈춰 선 모래시계
강인함은 외롭게만 보이고
뿌연 거울엔
쳐진 내 어깨만 보이고
TV를 봐도
배우가 슬프게 울 때만 보이고
이건 어쩌면 내 삶의
행복에 대한 보이콧
이별은 내게 색안경을 줘
그 색을 표현하면
비 내리는 오후 쯤
기분이 가라앉아
습한데다 우중충
이건 어쩌면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
너의 세상은 어때
가끔 웃긴 하는지
나의 세상은 그래
가끔 웃긴 하는데도
왜 내 사랑은 이별 후에야
뒤늦게 철드는지
시간은 발자국을
남기며 서두르지
그 흔적의 이름은 후회 미련
그 뒤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게 어른인지
많은 걸 쏟아 냈기 때문에
마음이 텅 비어
하필 추억은
내가 외로울때만 덤벼
우울증
원치않는 이별의 다른 별명
또는 패배자가 된 것만 같은
내 병명
빛 없이 그늘진 내 얼굴을 봐
눈동자는 육지를 잃은 갈매기같애
표정은 옷가게
진열 돼있는 마네킹같애
그저 행복은
나한테는 없는 남 얘기같애
이별은 내게 색 안경을 줘
그 색을 표현하면
비 내리는 오후쯤
기분이 가라앉아
습한데다 우중충
이건 어쩌면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
너의 세상은 어때
가끔 웃긴 하는지
나의 세상은 그래
가끔 웃긴 하는데도
이별은 내게 색 안경을 줘
그 색을 표현하면
비 내리는 오후쯤
기분이 가라앉아
습한데다 우중충
이건 어쩌면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
이별은 내게 색 안경을 줘
그 색을 표현하면
비 내리는 오후쯤
기분이 가라앉아
습한데다 우중충
이건 어쩌면
흔히들 말하는 우울증
너의 세상은 어때
가끔 웃긴 하는지
나의 세상은 그래
가끔 웃긴 하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