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 사흘……. 개미들은 많은 시간 쉬지 않고 일을 했어. 베짱이는 많은 시간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놀았지.
시간이 흘러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어. 날씨도 점점 쌀쌀해졌어.
어느새 겨울이 왔어.
“지난 계절에 열심히 일을 했더니 지금 이렇게 따뜻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래, 밖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렸어.”
개미들은 따뜻한 난로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어.
“어휴, 추워. 어디를 봐도 눈뿐이잖아. 벌써 며칠을 굶은 거지? 이러다가 굶어 죽겠어. 아니 얼어 죽을 지도 몰라.”
베짱이는 오돌오돌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어. 그러다가 개미들을 생각했지.
“개미들이 날 도와줄까?”
베짱이는 덜덜 떨며 개미네 집으로 갔단다. 베짱이는 두근거리며 문을 두드렸어.
“누구세요?”
“저기, 난 베짱이야.”
“베짱이? 노래 부르던 그 베짱이 말이지?”
개미가 문을 열며 말했어. 베짱이는 너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
“어서와. 우리는 지금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같이 먹자.”
베짱이가 집 안을 들여다보니 커다란 식탁에 개미들이 빙 둘러앉아있었어.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풍겼어. 개미들은 부끄러워하는 베짱이의 팔을 잡아 식탁 앞으로 데려갔단다. 식탁에는 개미들이 봄, 여름, 가을 동안 모아 둔 곡식이 가득했어.
“배고프지? 어서 먹어.”
개미들이 말했어.
“고마워. 나도 너희들처럼 부지런히 일을 했어야 하는데…….”
베짱이는 눈물을 뚝뚝 흘렸어. 배부르게 먹고 난 베짱이가 말했지.
“내가 너희들에게 노래 선물을 하고 싶어.”
“그래, 좋아!”
“베짱이의 노래는 정말 최고야!”
개미들이 손뼉을 치며 반겼어.
베짱이는 룰루랄라 신나게 노래를 들려주었어. 게으름을 피우던 자신을 반성하며 부지런한 개미들을 칭찬하는 노래였지. 어느새 개미들과 베짱이는 함께 어울려 흥겹게 춤을 추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