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가 물었어.
“넌 누구니?”
“난 오리야.”
“정말 못생긴 오리네. 그래도 뭐 상관없어. 우리랑 같이 모험을 떠날래?”
“그래, 같이 가!”
기러기들이 앞장 서 날개 짓을 하기 시작했어. 그때, 미운 아기 오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탕, 탕!”
그러고는 두 마리의 기러기는 툭, 툭, 갈대숲에 그대로 쓰러졌어.
“크르릉, 멍멍!”
곧 많은 사냥개들이 나타났어. 미운 아기 오리는 머리를 한쪽 날개 밑으로 집어넣고 덜덜 떨고 있었지. 사냥개 한 마리가 미운 아기 오리의 냄새를 맡았는지 킁킁 거리며 다가왔어.
“너 정말 못생겼다.”
그러고는 미운 아기 오리를 건드려 보지도 않은 채 가버리는 거야.
“휴우, 살았다. 그런데 사냥개조차 나를 물려고 하지 않네.”
미운 아기 오리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슬펐어.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지.
“번쩍 우르르 쾅쾅”
얼마 후 폭풍우가 몰아쳤어.
“아, 너무 추워. 게다가 이 천둥 소리는 너무 무서워. 폭풍을 피할 곳을 빨리 찾아야 할텐데.”
미운 아기 오리는 폭풍우를 피할 곳을 찾아 달리고 또 달렸어.
“앗, 저기 작은 집이 있어! 저리로 가보자.”
미운 아기 오리는 헉헉 거친 숨소리를 내며 안으로 들어갔어. 고양이가 눈을 부릅뜨고 미운 아기 오리에게 다가왔어.
“넌 누구야?”
“난 오리예요. 여기서 좀 지내면 안 될까요?”
“뭐라고? 이 못생긴 오리야, 주인 할머니가 오기 전에 얼른 나가!”
“흑흑, 밖에는 폭풍우가 불고 있어요. 잠깐이라도 여기서 지내면 안돼요?”
“얼른 나가라고!”
미운 아기 오리는 작은 집에서 쫓겨 나왔어. 거친 폭풍우 속에서 떠돌던 미운 아기 오리는 큰 호숫가를 찾아냈고, 그 곳에서 혼자 살기로 했어.
곧 여름은 가을로 바뀌었지. 미운 아기 오리는 연못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어. 붉게 물든 저녁 하늘로 크고 흰 새들이 날아가는 게 보였어. 정말 아름다운 새들이었어.
“정말 아름다운 새들이야. 내가 저 새들처럼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씨는 점점 더 추워졌어. 추운 겨울이 오고 호수는 꽁꽁 얼어붙고 말았지. 미운 아기 오리는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어.
아침 일찍, 지나가던 농부 아저씨가 몸이 꽁꽁 얼어 가고 있는 아기 오리를 발견 했어.
“오, 불쌍한 아기 오리! 우리 집으로 널 데려가야겠다.”
농부 아저씨는 아기 오리를 잘 돌보아 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