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서는 이 진한 밤 기운에
흐트러진 옷깃을 여민 채
달려가는 자동차 불빛 사이로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우린 또 얼마나 이별의 아쉬움을
얘기해야 하는지
만남과 헤어짐이
쓰기 쉬운 낙서처럼 변해 버리면
우린 또 그 무엇을 아름답다
그렇게 얘기할까
그 숱한 사연과 소중했던 기억이
그렇게 쉽게 잊혀져 버린다면
우린 또 그 얼마나
어둠 내린 이 거리에
쓸쓸한 그림자를 남기나
만남과 헤어짐이
쓰기 쉬운 낙서처럼 변해 버리면
우린 또 그 무엇을 아름답다
그렇게 얘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