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돌아보면
내가 살아왔던 삶은
아버지 등에 업힌 아들처럼
기대어 걸어왔지
내가 갈 수 없던 길을
내가 볼 수 없던 길을
나 홀로 지고
갈 수 없는 삶의 무게를
맡기고 당신과 걸어왔었지
그 때는 몰랐었지
내 안엔 답이 없음을
모래 위 높게 쌓은 성처럼
언제나 불안했지
내가 갈 수 없던 길을
내가 볼 수 없던 길을
나 홀로 지고
갈 수 없는 삶의 무게를
맡기고 당신과 걸어왔었지
내가 갈 수 없던 길을
내가 볼 수 없던 길을
나 홀로 지고
갈 수 없는 삶의 무게를
맡기고 당신과 걸어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