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군요
아마 다음 추석
쯤에나 다시 내려와요
뭐 그 사이
별 일 이야 없겠지만
뭔 일이라도 생기면
또 바로 전화해요
차표는 지갑 속에
꼭꼭 잘 챙겼어요
아 글쎄 그럴 일 없어요
나 또 창피하게
누가 뭘 훔쳐 간다고 그래요
나 이제 길 잃어버리는
작은 꼬마 아냐
아 이제 떠나는
버스를 사이에 두고
마지막 아닌
마지막 인사를 해요
아들아 한 눈 팔지 말고
열심히 해라 널 믿는다
엄마 아빠는
이제 점점 늙는다
믿을 건 너뿐이다
알아요 알지만
또 내 맘 같지않을 것도 알아요
초조한 내 어깨를 짓누르는
당신들의 사랑을 받아요
여보세요 네
차가 조금 막히나 봐요
아직 반도 못 갔어요
허리 아프네요
이제 곧 휴게소가 나오겠지
허기짐은 그때 가서
뭐로든 채우면 돼
헷갈리지 않게
번호판도 외웠어요
아 글쎄 그럴 일 없어요
난 또 뭐라구요
누가 뭘 사준다고 또 그래요
나 이제 내 돈
아까워하는 그런 어른야
아 이제 떠나는
버스에 홀로 앉아서
마지막 아닌
마지막 인사를 해요
아들아 두 눈 똑바로 뜨고
더 열심히 해라 널 믿는다
엄마 아빠는
이제 점점 늙는다
기댈 건 너뿐이다
알아요 아는데
또 맘처럼 쉽지 않을 것도 알아요
불안한 내 미래에 기대 있는
당신들의 사랑을 받아요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들을 믿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알아요 그 맘은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들아 믿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이제 떠나 온
사람들 사이에 서서
마지막 아닌
마지막 인사를 해요
아들아 한 눈 팔지 말고
열심히 해라 널 믿는다
엄마 아빠는
이제 점점 늙는다
믿을 건 너뿐이다
알아요 알지만
또 내 맘 같지않을 것도 알아요
그래도 내 미래를 믿어 주는
당신들의 사랑을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