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별

정슬기

텅 빈 네모난 작은 방안에
어린아이가 이불 속에 있었고
춥지도 않은데 꽁꽁 싸매어
티비 소리와 함께 잠에 듭니다

옆자리 놓아진 작은 스웨터
옅어진 향을 다시 기억해 보고
그러다 외로워지는 마음에
그리운 기억을 끌어안아 봅니다

작은 손안의 꿈들과
외로움만 공존하는 텅 빈 방안
밤하늘 속의 별들과
쓸쓸함만 가득 차버린 소우주

홀로 남을 밤이 빨리 지나길
하나 둘 셋 세면 아침이 오길
더 이상 나 혼자만이 아니길
오늘 밤도 조금 늦게 와주길

그 밤이 외로웠던 건
아직 알 수 없는 세상과 그리움
그저 조용히 시작된
숨바꼭질이 끝나기만 바랄 뿐

홀로 남을 밤이 빨리 지나길
하나 둘 셋 세면 아침이 오길
더 이상 나 혼자만이 아니길
오늘 밤도 조금 늦게 와주길

홀로 남을 밤은 빨리 지나길
하나 둘 셋 세면 아침이 오길
길었던 이 기다림도 끝이길
이제는 나 혼자만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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