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가도 넌 묻곤 했었지
영화를 보다가도 넌 내게 묻곤 했었지
그렇게 아무 데서나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물어본 건
널 사랑하느냐고
왜 귀찮게 그러냐고 널 구박도 했지
무안해 할만큼 널 핀잔도 많이 줬었지
그래도 너는 끝까지 그 말을 듣기 전에는
아이가 되어 날 괴롭히곤 했었지
그때는 그렇게도 나를 귀찮게만 했던
너의 그런 말들이 이제는 꿈결 속에
어떨 땐 바람이 묻어 날 스쳐가곤 해
너처럼 아무 데서라도 시도 때도 없이
혼자 중얼거려봐 내 곁에 있다면 들을 수 있을까봐
널 사랑한다는 이 말을
유난히 눈이 컸던 넌 참 예뻤었지
하지만 예쁘다던 그 말은 하지 못했지
괜시리 겁이 많다고 눈물도 많을 거라고
화날 때까지 널 놀려대곤 했었지
그때는 그렇게도 나를 귀찮게만 했던
너의 그런 말들이 이제는 꿈결 속에
어떨 땐 바람이 묻어 날 스쳐가곤 해
너처럼 아무 데서라도 시도 때도 없이
혼자 중얼거려봐 언제나 그 말엔 눈물이 묻어서
그렇게 가기가 어딨어 난 아직 할말이 많은데
언제까지 나를 혼잣말만 중얼대게 할거야 바보야
이제 난 예쁘다는 말도 사랑한단 말도 소용없는 줄 알아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었어 넌 아름다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