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색 사각형 안에서 나는
노랠 노랠 노랠 부르네
까망 까망 기타를 잡고 나는
줄을 줄을 줄을 튕기네
가끔은 꽃향기와 눈 냄새 같은
계절이 불어오고
가끔은 아랫집 할아버지의
담배 연기가 들어오는
파스텔색 사각형 안에서 나는
노랠 노랠 노랠 부르네
까망 까망 기타를 잡고 나는
줄을 줄을 줄을 튕기네
섬유유연제가 배인 침대보엔
엄마의 사랑이
하늘에 매달려 빛내는 전등엔
아빠의 사랑이
편지가 물결치는 상자엔 친구들
닳은 문고리엔 언니 동생이
가끔 정신없이 바쁠 때엔
난장판이 되지만
늦은 밤 새벽엔 묘한 공기가
나는 눈물로 일기를 쓰다가
파란색 베개에 머리를 기대곤
토닥토닥 꿈으로 위로를 받지
하늘색 사각형 안에서 나는
노랠 노랠 노랠 부르네
까망 까망 기타를 잡고 나는
나는 넘치는 사랑을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