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가세요
이제는 존댓말이
편할 테죠
우리만 알던 그 언어들
그 비밀 얘기들
우리 이젠 그저
아는 사람
생각이
나겠죠
그대 이름 세 글자
들려오면
바람 불지 않아도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대 소식을
만나게 되겠죠
마치 12월의 어느 날
눈이 오는 것처럼
살다 몇 번쯤은 눈물이
내려오겠죠
그땐 누가
내게 말해 줄래요
울어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애쓰면
모든 게
더 힘들 뿐이라던
그대 얘기
어쩌면 오늘을 다
알고서 알려 준 건가 봐
잊으려 할수록
그댄 떠올라요
피할 수 없는 바람
나의 온몸에 불어올 땐
차라리 난
익숙해질래요
마치 4월의 어느 날에
봄이 오는 것처럼
얼어붙은 그대 이름도
녹아 주겠죠
그때까진
내게 말해 줄래요
울어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내가 다 기억할 테니
그댄 다 잊어요
무거운 마음에 괜히
내가 좀 더 밉지 않게
마치 12월의 어느 날
눈이 오는 것처럼
살다 몇 번쯤은 눈물이
내려오겠죠
그땐 누가
내게 말해 줄래요
울어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