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져가는 발걸음
가득한 우산 뒤에
가린 수많은 사람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사이에 섞여 보아도
익숙한 거리 위
혼자 남은 것 같아
순간을 잊으려 할
내 모습이 어떨지
조급한 마음따라
가는 길은 또 어떨지
비가 오는 밤
지저분한 방 안까지
속아버린 걸까
그림 같은 장면들과
나에게도 속삭였던 거짓말
버틸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너를 원해
그거면 충분할 거야
소리 소문없이 스쳐가 줬음 해
그 사랑, 모른 체해 줬음 해
마른 하늘과 너의 눈가는 반대
수많은 사랑은
이전의 수많은 아픔들
그 중 하나
우린 그 중 하나일 뿐
속아버린 걸까
그림 같은 장면들과 함께
나에게도 속삭였던 거짓말
버틸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너를 원해
그거면 충분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