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내 모습
조금 더 다가서면 문득
많이 흐트러진 시간 앞에
그런 청춘의 잔상
일상의 표현이 무감해지고
그곳에 낯선 내가 있는
치열하게 지나가는
익숙함의 두려움들
내가 아닌 다른 나로 살아온 분명
원했던 건 아니었는데
되돌리고 픈 허망함 보다는
놓칠 수 없는 희망
결국 변한 것 없이
시간이 만드는 공간속에서
다시 놓인 주제를 담아본다
우리를 이야기할
여전히 울림이 있고
지난시간 흔적 짙게 남은 열망
다시 오월이 오면
오선지를 펴고 그려보는 의미 있는 것들
파란하늘 있고 뭉게구름 있고
창가 노을 진 틈 피어나는 들꽃
다락방 창 너머 들려오는 소리
소담스런 얘기 벗들의 노래
꽃다지가 있고 노래마을이 있고
노찾사를 듣고 희망새가 되고
꽃이 피는 들녘 높은 하늘 있고
노래가 있고 벗들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