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린
정해진 목적지 없이
무작정 떠나곤 했었지
모든 것이
마냥 좋기만 했었던
눈부셨던 그날의 기억
예쁜 옷을 입고
입가엔 미처
감추지 못한
행복 가득한
그대의 미소를 보면서
대뜸 사랑한다 말하는
나의 품에 안기면
보이지 않아도
웃고 있는 그댈
느낄 수 있었지
나를 위해 준비한
맛있는 음식
꺼내면서 질끈 묶었던
긴 생머리 이내
몇 가닥 내려와
내 마음을 설레게 했지
같이 걸어가다
갑자기 앞질러 돌아서서
내 어깨에 가느다란
두 팔 얹으며
나를 향한 사랑
고스란히 담겨있는 눈빛
살며시 감으며
부드럽게 입맞춤해주네
이대로만
모든 게 멈춰주기를
바라던 그때 그 마음이
지금 그 길 따라
피어있는 꽃이 되어
미소 짓게 되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