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이 어느 날 지나가던 바다코끼리를 만났습니다.
바다코끼리는 북극곰보다 덩치도 더 컸고
길게 나 있는 상아도 무시무시했어요.
하지만 북극곰에게는 또 다른 사냥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북극곰은 바다코끼리를 보자마자 앞발로 공격했습니다.
“나의 공격을 받아라!”
하지만 바다코끼리는 쉽게 당하지 않았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 힘도 엄청 세서
북극곰이 쓰러트릴 수가 없었습니다. 긴 상아로
북극곰에게 반격하는 바다코끼리는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상대였습니다. 크고 무거운 북극곰과
바다코끼리가 뒤엉켜 싸우자
얼음 바닥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모르고 북극곰과 바다코끼리는
서로 때리고 피하며 싸웠습니다.
바다코끼리가 피한 북극곰의 주먹이
얼음 바닥을 세게 때렸어요. 우지직 쿵-.
결국 얼음 바닥 한가운데가 갈라졌습니다.
둘은 그대로 바다에 풍덩 빠졌어요.
“이때다!”
바다코끼리는 재빠르게 수영했습니다.
얼음 위에서는 느릿느릿해서 북극곰에게서
도망갈 수 없었지만 수영은 자신 있었거든요. 북극곰도 물론
수영을 잘했지만 바다코끼리가 훨씬 빨랐습니다.
“하하, 잘 있어라 북극곰!”
분해하는 북극곰을 뒤로한 채 바다코끼리는
빠르게 멀어져 갔어요.
“쳇, 이길 수 있었는데 아깝다!”
북극곰은 멀어져 가는 바다코끼리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