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의 손길이 무심코 나를 지나쳐도
머릿속에 매일 너가 죽은 듯이 살아가도
보이지 않는 너를
소리쳐 불러도
들리지 않는 대답만 늘어놓고
나에게서 멀어진 것 같아
너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말해줘
내가 너를 바라보지 않아도 넌 웃어줘
넌 이제 더 이상 떠나지 않아
넌 지울 수 없는 파란 얼룩 같아
비워져 가고 너없이 헤매이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내일도 넌 웃어줘
너의 뒤에서 다시 또
너를 피해 걸어가
그대로 그 자리에
반듯하게 있을 수 있게
웃는척을하다 울며 못 본 체했겠지
마음이 너무 좁아서 못 본 체했겠지
이런 나를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
그러는 동안 너가 내 안에서 가라앉았었지
너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말해줘
내가 너를 바라보지 않아도 넌 웃어줘
넌 이제 더 이상 떠나지않아
넌 지울 수 없는 파란 얼룩같아
비워져 가고 너없이 헤매이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내일도 넌 웃어줘
우리가 서있던 저 뒤편에서
깨끗한 흔적은 지워지는 중이고
서로를 향한 끝없는 울림은
빈 얼굴을 분홍빛으로 가득 채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