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마지막 교복을 몸에 걸쳐
대리석 복도가 지겨웠던 19년도 난
친구들과 돌려 보던
힙합 경연 어떤 아이는
직접 가사도 썼고 아님 직접 불러 나 역시
누구에게 지고싶지는 않던 큰 마음
그게 우리집 형편도 무시하게 만든 다음엔
싸구려 USB 잭을 꼽아내서 음악을
녹음 했고 주황색 구름에 올려두고 반응은
놀랍게도 지인 뿐 해서
페이스북 을 뒹굴어
대면 했던 음악인들 "걔 음악은 시끄러워"
근데 우리 서로 얼굴 볼 땐
억지로 칭찬했고
난 거짓말을 못해서 참 어울리긴 힘들어
그래서 여기서도
편한자릴 찾아, 어김 없어
실력이 곧 인격인 건 비슷했어 놀이법도
랩으로 하대받는 기분이 익숙해질때쯤
그쯤에서 봤던 오픈 마이크스웨거 공고
옆엔 xeeyon, 식보이 JJK ep 10편
긴장한 티도 숨기던 외계인 톤을 비췄던
커다란 조명과 대포 카메라
렌즈와 눈 맞춘다음
떨리는 내 마음 속안을 가둬놔 그
바래왔던 그림들을 뱉어내던 가사
동시 가출한 박자와 달리
기대감은 나 또한 어찌
주체할 수 없이 부푼 희망은 풍선 같아
안 터지고 뜰 거란 계획은 대충 착각
당연했던 결과 일반인 편에선 없던 관심과
초록대문은 다시 닫힌 채로
굳게 잠긴 다음
괜히 애꿎은 거울속에 크게 느낀 상실감
많이 올랐던 난이도가 뺏은 나의 자신감
그래 그때
걔 입에서 한부모 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때와는 다르게도 말야 손이 안 닿는데
참 어려워진 탈출과 애매한 발자국
여전하게 붙어있는 단추 그 단추.
어려워진 탈출과 더러워진 나
어두워진 마음 안 아아- 아아 -
더 괴롭게 해 그 놀이도 해롭네
참 외롭네 그 지옥은 해롭네
초록대문 손잡이를 움켜쥐어
탈출해야되서 많이 불편해도 버텼던
아마추어 자리는 무서워
이름있는 프로와의 맞팔로우
이 놀이의 연장선
불을 붙혀 도화선 하고서는 뭐라도
해보자며 만들었던 정규앨범 속 나도
벌레가 맞아 벌레. 그 20살의 속마음도
그리 쉽게 엎어내던 그는 다름아닌 무관심.
당연했던 결과지, 예상했어 어차피
라고 말하면 조금 위로 될까? 속 까지
단단하게 속여 긍정마인드는 포장지
그 포장지로 이 놀이를 했던거야 좆같이
다른색은 없고 나만 무너져
그만 하고싶어 이제는 이 놀이가 두려워서
그런데도 지옥탈출은 여전히 끊임없어
이제 그만. 난, 힘이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