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평소와 같은 일상 중에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덧 이런 계절이라
꽃들이, 벚꽃이 가득 핀 거리가
시야에 들어
그뿐인데, 괜히 마음이 설레네
옷장 속 묵은 코트를 꺼내 입고
함께 산책 나가지 않을래, 우리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한 계절이면 족해
샘내어 불어오는 바람에 가벼운 빗방울에
꽃잎은 저물어 진다 해도
함께 본 풍경만은 언제나 은은한
향내를 머금고 기억에 남는 거겠지
꽃 되어 너의 품에 흐드러지게 아름 피어
네가 날 다시 보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예를 들어, 아침은 아직 서늘한 게
문득 한숨이 새어 나와,
그래도 이런 계절이라
햇볕에, 봄볕에 나른해져서 눈이 감겨 와
그 덕분에, 괜히 표정이 풀리네
스쳐 지나갈 한 철의 청춘의 순간을
둘이서 함께 채워나가지 않을래, 우리
사랑을 노래하는 데에는 한 계절은 부족해
설레어 두근대는 가슴에 가벼운 발걸음에
오늘이 저물어 간다 해도
잡은 손의 미열은 언제나 은은한
봄색을 두르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올해에도 돌아온 계절이 언 땅에 스미어
세상의 모든 것이 깨어나 새순을 돋우고
꽃 되어 너의 품에 흐드러지게 아름 피어
네가 날 다시 보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