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믿어왔던 모든 것이
사실은 다 몰가치 했었다나.
입고 있던 예복을 벗어내곤
나는 길을 달렸어, 달려 나갔어.
초대장!
맞아, 인장이 찍힌 초대장 없이는
회장에 들어갈 수 없었지.
배신자!
너는 달콤한 말로
나에게 독이 될 마음을 심었어.
이제부터는 영원하고 아름다운
축제의 날이 계속돼, 언제까지나,
단둘이서 손을 얽고 발을 옮기며
춤을 추네, 우리들.
바라 마지않았던 모든 게
이 손에 들어왔으니 어떻게
웃지 않고 견딜 수 있겠어,
우리들, 죽지 않고 살아가리라.
영영 밤이 오지 않을 것처럼,
결코 밤이 오지 않을 것처럼.
생과자!
그래, 모두와 나눌 과자를
넉넉히 준비해두도록 하지.
배신자, 바리새파, 배로 기는 것.
너는 달콤한 술에 너라는
독을 타 나에게 권했어.
이제부터는 영원하고 아름다운
존재의 삶이 계속돼, 언제까지나,
다 같이서 숨을 섞고 살을 맞대며
축복하네, 서로를.
바라지도 않았던 모든 걸
이 품에 떠안겼으나
어떻게 사랑 않고 배길 수 있겠어,
우리들 하나 되어 살아가, 여기에서.
영영 끝이 오지 않을 것처럼,
결코 끝을 맞지 않을 것처럼.
나 영원히 살아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