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만정〜 망사비

정회석, 고수 조용복
앨범 : 정회석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 완창

[아니리]
그 때여 도선주는 천자께옵서 세상의 온갖 기화요초를 구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인당수 떳던 꽃을 어전에 진상하였구나. 천자 보시고 좋아라고 선인을 불러  무창태수로 제수하시고, 그 꽃을 후원 화계상에 심어놓고, 날로 그 꽃으로 벗 삼으실 제,
[중모리]
천자 보시고 대희허사, “저 꽃이 웬 꽃이냐? 저 꽃이 웬 꽃이냐?” 요지벽도화를 동방삭이 따온 지가 삼천 년이 못 다 되니 벽도화도 아니요, 극락세계 연화꽃이 떨어져서 해상의 둥둥 떠왔는지? 그 꽃 이름을 강선화라 지으시고 조석으로 구경허실 제, 일야는 천자 심신이 산란허여 화계상을 거니난디, 뜻밖의 강선화 벌어지며 선녀 둘이 서 있거날, 천자 괴이히 여겨, “너희들이 귀신이냐? 사람이냐?” 시녀 예하며 여짜오되, “남해 용궁 시녀로서 심소저를 모시고 세상의 나왔다가, 불의에 천안을 범하였사오니 황공무지 하오이다.” 이  말이 지듯 마듯 인홀불견 간 곳 없고, 한 선녀만 서 있거날,
[아니리]
천자 대강 탐문하시니 세상의 심소저라. 궁녀로 시위하야 별궁에 모셔놓고, 이튿날 만조백관 조회석상에서 간밤 꽃 본 사연을 말씀하시니, 제신들이 여짜오되, “하늘이 국모 없으심을 알으시고 인연으로 나렸사오니 국모로 정하심이  지당할까 하옵니다.” 천자 옳이 여기시고 그 날로 택일 헐 제, 오월 오일 갑자시라. 심황후 입궁 후에 연년이 풍년이요, 가가호호 태평이라. 요순천지 다시 보고, 선강직거 되었더라. 그 때여 심황후 부귀는 무쌍이나 다만 부친생각 뿐이로구나. 일야는 옥난간에 비껴 앉어, 탄식을 허실 적에,
[진양조]
추월은 만정허여 산호 주렴으 비치어 들 제, 청천의 외기러기는 월하으 높이 떠서 ‘뚜루루루루루 낄룩’ 울음을 울고 가니, 심황후 기가 막혀 기러기 불러 말을 헌다. “오느냐? 저 기럭아. 소중랑 북해상의 편지 전턴 기러기냐? 도화동을 가거들랑 불쌍허신 우리 부친전으 편지 일 장 전하여라.” 방으로 들어와 편지를 쓰랴헐 제, 한 자 쓰고 눈물 짓고, 두 자 쓰고 한 숨 쉴 적, 눈물이 먼저 떨어져서 글자마다 수묵이 되니, 언어가 오착이로고나. 편지 접어 손에 들고 문을 열고 바라보니, 기러기는 간 곳 없고, 창망헌 구름 밖으 별과 달만 뚜렷이 밝았구나.
[아니리]
천자 내궁에 들어와 심황후 수색을 살피니, 눈물 흔적이 있거날, “부는 천하를 두셨고, 귀는 황후옵난디, 무슨 근심이 있나니까.” 심황후 여짜오되, “천하막비왕토요, 솔토지민이 막비왕민이나, 이 세상 불쌍한 것은 맹인이라. 원컨대 전하께옵서 천하 맹인을 불러들여, 한 때 황극전 너른 뜰에 불러 위로함이 어떠할까 하옵니다.” 천자 치하하시고, 그 날로 각 도 각 읍으로 행관하되, “대소 인민 간에 황극전 맹인 잔치를 배설 하였으니, 만일 빠진 맹인이 있으면 그 고을 수령은 봉고파직허리라.” 이렇듯 전령 허여노니, 어명인지라! 지어 애기봉사까지도 잔치에 참석하였을 제, 심황후 석 달 열흘 동안 맹인잔치를 배설하여 놓고 부친을 기다릴 제,
[세마치]
그 때여 심봉사는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않고 근근부지 지내갈 제, 무릉촌 승상 부인이 심소저 효행에 감동이 되어 강두에다가 망사대를 세워놓고 춘추로 제지낼 제, 도화동 사람들도 심소저 효행에 감동되어 망사대 곁에다 타루비를 세웠난디, 비문으 허였으되, 지우노친평생한허어 살신성효 행선거라. 연파만리 상심벽허니 방초년년환불귀라. 이렇듯 비문을 허여 세워 놓으니, 오고가는 행인들도 뉘 아니 슬퍼허랴? 심봉사도 딸 생각 나거드면 더듬더듬 망사대를 찾어와서 비문을 안고 우든지라. 일일도 심봉사 마음이 산란허여 지팽막대  흩어 짚고, 더듬더듬 타루비를 찾어가서, “후유! 아가, 청아! 내가 또 왔다. 너는  내 눈을 띄우랴고 수중고혼이 되고, 나는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않고 이 지경이 웬일이란 말이냐? 날 다려 가거라. 나를 다려 가거라! 삼신 불악귀야 나를  다려 가거라. 살기도 나는 귀찮허고, 눈 뜨기도 내사 싫다.” 비문 앞에가 엎드러져 내리둥굴 치둥굴며, 머리도 찧고, 가삼 쾅쾅, 두 발을 굴러, 남지서지를 가르키는구나.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정회석, 고수 조용복 심청봉양  
정회석, 고수 조용복 뺑덕어미 행실〜심봉사 목욕  
정회석, 고수 조용복 따라간다  
정회석, 고수 조용복 삯바느질〜삼신축원  
정회석, 고수 조용복 옷 잃고 탄식〜방아타령  
정회석, 고수 조용복 시비 따라(1)〜중타령  
정회석, 고수 조용복 곽씨유언  
정회석, 고수 조용복 범피중류〜소상팔경  
정회석, 고수 조용복 안씨맹인〜어전 사령  
정회석, 고수 조용복 심봉사 탄식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