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대책과
예고 없이
이성도 잃은 채
판단력도 잃은 채
막 나가고 욕하고
화를 낸다
잘 보이게 잘 보이려
말을 잘하는 것도
잘하면은
잘돼야 하는데 넌
이미 내게
흥미를 잃어
막 나가고 욕하고
화를 낸다
그리고
돌아섰다
그길로 넌 그대로
곧장 걸어가
그리고
돌아섰다
너는 점점 점이 되어
사라져 갔다
폭탄처럼 터져 버린
너의 감정
너는 가고 남은 것은
너의 파편
난 그걸로 미련이란
높은 탑을 쌓고
너가 내뱉은 말을
곱씹으면서
걍 여기
멍 때리고 있어
그래 여기 있어
처량하게 uh
넌 무표정한 모습을
하고 있어
난 그게 더
무서워
감정 없이 말할 거면
그냥 글로 적어
꿇어 버린 무릎도
굴욕적인 movement
다음 신
너가 나의 뺨을 때려
너가
헤어짐을 예고해 줘
땡큐
너의 배려
밤마다 했던 동화는
이제 막을 내려
딱 잘라
말했던
너의 대사들은
너의 매너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널 좋아했다
정신이 없어
그땐 까먹었던 그 대사
정신을 차려 보니
눈앞의 넌 화를 낸다
그리고
돌아섰다
그길로 넌 그대로
곧장 걸어가
그리고
돌아섰다
너는 점점 점이 되어
사라져 갔다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널 많이 좋아했다
우린 모든 것을 걸고
잃었다
하지만 너는 그랬다
그리고 나를 버렸다
변해 버린 너를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돌아섰다
그길로 넌 그대로
곧장 걸어가
그리고
돌아섰다
너는 점점 점이 되어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