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번져 버린 그림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고
색을 아무리 덧칠해 봐도
채워지지 않는 걸 알잖아
어디부터 잘못됐을까
힘이 많이 들어간 걸까
커져 버린 구멍 사이사이
메워지지 않는 걸 알잖아
이대로 조금씩 녹아내려
흐르고 흘러서 바다 되어
아무도 없어 잡을 수 있는 건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흐르고 흩어져 모래 되어
하나도 없어 변하지 않는 건
새로운 영화를 찾아봐도
결국 비슷한 엔딩 같아
두근거리던 사랑 노래도
이제 더는 와 닿지가 않아
이런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님 다들 비슷한 걸까
지나버린 밤들 사이사이
채워지지 않는 걸 알잖아
이대로 조금씩 녹아내려
흐르고 흘러서 바다 되어
아무도 없어 잡을 수 있는 건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흐르고 흩어져 모래 되어
하나도 없어 변하지 않는 건
지금 어디쯤일까 멀리까지 왔을까
깊게 사랑한 것도 얕게 스쳐간 것도
이대로 조금씩 녹아내려
흐르고 흘러서 바다 되어
아무도 없어 잡을 수 있는 건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흐르고 흩어져 모래 되어
하나도 없어 변하지 않는 건
지금 어디쯤일까 멀리까지 왔을까
깊게 사랑한 것도 얕게 스쳐간 것도
전부 흐르고 흘러서 사라질 테니
전부 흐르고 흘러서 잊혀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