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까 신고 나왔던 노란장화
하지만 햇살 비추던 교실
아쉬워 창 밖 하늘만 보네
점심시간 뒤에 있을 체육시간
새로산 내장화가 더러워질까
무서운 체육선생님의 화난 얼굴
이걱정 저걱정에 한 숨만 쉬네
차라리 꾀병이라도 부려야 할것 같은 느낌 우우우
어느새 하늘 가득히 꽉찬
먹구름 어느새 눈에 가득
슬프던 내얼굴이 미소로 바뀔때쯤
짝궁의 이상스럽다는 눈빛
창 밖 화단 채송화 잎을 두드리는 빗방울
유난히 아름답게 들리는 빗소리들
싫어하던 비가 좋아진 이유는 내 노란장화
소란스럽던 점심시간도 나에겐 아름다워
집으로 가는길이 즐어울 수 밖에
어느새 내 입가를 맴도는 콧노래
내가 부러운 친구들의 곁눈질에
신이난 노란장화는 물웅덩이로 우우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빗속에 가려진 그림같은 우리동네
힘들게 오르던 우리집 오르막
오늘은 하나도 힘들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