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마침 비가 오네
티 나지 않게 날 도와주네
아직은 낯설어 이런 내 모습
들키고 싶지 않아
하필 지갑이 없네
우산 살 돈도 대피할 곳 도
오늘 완전 날 인가 봐 다 도와주네
나도 준비 다 됐어
빗줄기 사이로 숨어
하품을 같이 내뱉어
핑곗거리가 생겼어
나 오늘 비 맞은 거야 신경 쓰지 마요
잔뜩 모아 놨어
내 가뭄 속에 몸이 갈라졌어
언제나 그렇듯 천재지변은
갑자기 찾아오지
빗줄기 사이로 숨어
하품을 같이 내뱉어
핑곗거리가 생겼어
나 오늘 비 맞을 거야 그냥 지나가도 돼
커다란 우박이 되어
완벽하게 날 덮어서
아무도 모를 것 같아
나 오늘 비 맞고 온 거니까 신경 쓰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