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보이는 발걸음마저
내겐 충분한 설렘이야
그 걸음이 내게로 다가올수록
밤새 연습했던 그 말을
꺼내야 하는데 네가 가까워질수록
이상하게 내 용기는 멀어져가
옷차림 선명해지는 그 정도의 거리에서
나만 들릴 목소리로 조용히 속삭이네
허공에 뜬 내 물음은 너에게 닿지 못해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만 가는데
물음은 있는데 오는 답은 없네
마음은 있는데 받아주는 이 없네
나란한 걸음에 은은히 퍼져오는
옷 속에 자리 잡은 네 향기가
나를 또 정신없이 뒤흔들어서
나조차도 안 들리게 조용히 속삭이네
허공에 뜬 내 물음은 너에게 닿지 못해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만 가는데
물음은 있는데 오는 답은 없네
마음은 있는데 받아주는 이 없네
내 물음은 너에게 닿지 못해
더 이상 떨어질 곳조차도 없어서
물음은 있는데 오는 길이 없네
널 보며 웃고 그 사람을 보면서 웃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