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나봐
피곤하게 사는 삶
그게 힘들지만
사람은 쉽게 안 바뀌어
싫지만은 않아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단 걸 알아
선택과 집중
거기서 얻은 게 더 많아
어쩔 수 없단 이유로
내가 포기했던 건
포기가 아닌 그저 욕심을 좀 내려놓은 것
머리 아플 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했던 건
내 삶에 대한 애정의 증거
그래 우린 아마 성장 중일 걸
내가 버릇처럼 내뱉는 말 우린 더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무심결에 말했던 버릇은
여든까지 갈걸
난 정말 그랬으면 해
너무 아플 땐 좀 쉬어
잠시 아주 잠시라도 좀만 쉬어
숨 쉬어
허겁지겁 먹지 말고
꼭꼭 씹어 먹자
인생의 수만 가지 반찬들
눈앞의 아른거리는 걱정들로
밤을 지새우고
밥은 밑에 두고
담배 연기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
그러진 말자고
다짐을 하자 꼭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릴 힘들 게 만드는 것들도 보이지 않는다
혼동 안 했으면 해
인생은 혼자이나 함께이기도 해
둘 중 하날 선택할 순간이 온다면
그건 바로 너일 거야
어쩔 수 없나 봐
엑스표 친 오늘 하루가
일기장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비볐다
더 많은 루틴 속에
그냥 아이폰을 꺼내
25일까지 22일짜리 쳇바퀴 도네
야 원래 뻔해
시간을 팔아서 돈 벌어
나도 마흔에 3호선 매봉역을 살아보려
경의선 손잡이에 몸 걸어
에어팟 껴도 머리에 소음 안 떠나
타협한 톰소여
그래도 아직 배낭을 싸지
방 한편에는 한참 전에 만료된 여권만
그래도 버텨 그때 기억에 파편들과
살아 숨 쉬어 스쳐 지나간 동료들 vibe
잘 안 터지는 wi-fi 내 지하방이 발판
오늘 하루 버티기 너무 나빠도
다 지난 다음 웃는 건 아마도
우리일 거야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릴 힘들 게 만드는 것들도 보이지 않는다
혼동 안 했으면 해
인생은 혼자이나 함께이기도 해
둘 중 하날 선택할 순간이 온다면
그건 바로 너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