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럼 누워있는 나를 반으로 갈라
어디로든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선처럼 누워있는 나를 반으로 갈라
저 멀리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잠을 자고 싶어 종일
가만 있고 싶어 종일
둥글게 몸을 말고 침대 위에서 난
가만 있고 싶어 종일
화창한 햇빛은 나를 통과해 투명해 지는 것 같아 난
아아아아 싫어
아아아아 싫어
선처럼 누워 있는 나를 반으로 갈라
흙속에 심어 놓으면 좋겠다
잠을 자고 싶어 종일
가만 있고 싶어 종일
둥글게 몸을 말고 침대 위에서 난
가만 있고 싶어 종일
나는 밤새 기억 속을 거꾸로 걸어
꽃이 피어오르는 순간이
어딘가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해
선처럼 누워있는 나를 반으로 갈라
어디로든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선처럼 누워있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