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을 너와
함께 거닐며
밝아 오는 시간을 즐겨
걍 아무 생각 없이
더 안고 갈 순간 없이
언제쯤 이 밤이 떠날까
시커먼 나의 시간 참 무겁기도 해
흐릿한 두 눈 뜨고 난 너에게
손 내밀어 젖은 거릴 걷자고 할까
아무 말 없이 혼자 아픔을 삭혀 볼까
너를 불러
그저 난 너를 불러
아 아
이 밤을 너와
함께 거닐며
밝아오는 시간을 즐겨
걍 아무 생각 없이
더 안고 갈 순간 없이
날 건네줄게
날 건네줄게
날 건네줄게
건네줄게
한가득 건네어준 것에게
이름 붙여주지 않을래?
더는 헤매어 내게 오지 않게
더는 내게 와서 아프지 않게
더는 네게 돌아가서
날 또 부수지 않게
바보같이 다쳐 다치고 갇혀
나 다시 멀리 돌아오지 않게
버리더라도 괜찮아 가져
날 스쳐 간 후에
너에게 가까워 감싸주고
그 시간들은 크고 따스하길 바래
나보다 훨씬 더 따뜻하게
더는 내 시간은 없을 테니 그래 됐어
이미 난 바닥을 보여주고 가네
애써 놓지 않으려 했던 날도
여기에 두고 갈게 다
아 아
이 밤을 너와
함께 거닐며
밝아오는 시간을 즐겨
걍 아무 생각 없이
더 안고 갈 순간 없이
날 건네줄게
날 건네줄게
날 건네줄게
건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