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양가죽이 생긴 이올코스에서는 매일매일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아손과 메데이아도 즐겁게
축제를 즐겼어요. 하지만 축제만 계속 열릴 뿐
왕은 이아손에게 왕위를 넘겨주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던 이아손이 말했습니다.
“임금님, 약속대로 왕위를 저에게 넘기시지요.”
“아, 물론 그래야지. 준비하고 있거라.”
왕은 듣는 둥 마는 둥 기다리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메데이아는 임금의 딸들을 찾아갔습니다.
“공주님들, 임금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걱정이시겠어요.”
“맞아요. 자주 아프셔서 매일 누워 계세요.”
“저는 마법사랍니다.
제가 임금님을 다시 젊어지게 만들어드릴게요.”
메데이아는 궁 안에서 가장 늙은 양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가마솥에 물을 펄펄 끓였어요.
물이 끓어오르자 메데이아는 마법의 약을 넣고
늙은 양도 가마솥에 함께 넣었습니다.
“엄마야!”
지켜보던 공주들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늙은 양이
어린 새끼 양이 되어 솥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메데이아는 마법 약을 공주들에게 주었어요.
“저와 똑같이 하신다면 임금님은 저 양처럼 젊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공주들은 얼른 큰 솥에다가 물을 부어 끓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펠리아스를 데리고 와 마법 약과 함께
끓는 솥에 넣었어요.
“어떡해..!”
솥을 열어본 공주들은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펠리아스는 젊어지지 않고 솥에서 그대로 죽어있었습니다.
메데이아가 가짜 마법 약을 준 것이기 때문이지요.
펠리아스가 죽자 이아손은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소문을 듣고 화가 난 백성들이 궁전으로 몰려와
이아손은 왕의 자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을 죽였다! 반란을 일으킨 이아손을 왕으로 앉힐 수는 없다!”
결국 이아손은 메데이아와 함께 이올코스에서 쫓겨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