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체하나봐요
웃으며 듣던 노래도
너무 달았던 사탕도
숨 막혀요
눈물도 체하나봐요
행복했었던 사랑도
따듯한 이부자리도
숨 막혀요
흐른 눈물을 쩝쩝해봐도 텁텁해
조미료는 섭섭한 감정에 먹먹, 태연
나는 어떻게 보다는 `어떡해..?`
자꾸 서럽게 하지마 난 떳떳하니까
최소한 나에게는 눈물은 익숙한 조연이야
내 얘기는 언제나 무시나 멸시나 괄시나 천시나 불신을 받곤 해
메케이는 연기에 찡그린 표정은 참 외로워
그만 체하고 싶은데 아직 멀었어
작은 뱀은 어떻게
그 많은 물을 먹었대? 깊은 우울을 먹었대? 참 신기해
뱀아 뱀아 너는 체하지도 않나 봐?
아니면 체했는데 아픈 줄도 모르나 봐?
맨날 맨날 울고 들킬까 봐 먹나 봐?
그렇게 먹다 보니 당연하게 됐나 봐?
눈물도 체하나봐요
웃으며 듣던 노래도
너무 달았던 사탕도
숨 막혀요
눈물도 체하나봐요
행복했었던 사랑도
따듯한 이부자리도
숨 막혀요
맨날 먹는 건데 오늘은 좀 거북해
숨을 쉴 때마다 손발은 더 얼은 듯해
식은땀이 나고 후회들은 버릇돼
또 눈물을 먹었네 우울을 먹었네
쉽지가 않아 아쉽지도 않아
다 씹지도 않았는데 삼키고 아야
사실 이런 나라서 참 많이 돌아왔어
체하는 건 지겹다고 같이 도망가자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유성우를 타고 가자
옆자리는 너라는 걸 기억하길 바래
이왕 체할 거면 가장 밝은 표정으로
웃다 체하자고 평생 한 번뿐인 날에
뱀아 뱀아 너는 체하지도 않나 봐?
아니면 체했는데 아픈 줄도 모르나 봐?
맨날 맨날 울고 들킬까 봐 먹나 봐?
그렇게 먹다 보니 당연하게 됐나 봐?
눈물도 체하나봐요
웃으며 듣던 노래도
너무 달았던 사탕도
숨 막혀요
눈물도 체하나봐요
행복했었던 사랑도
따듯한 이부자리도
숨 막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