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보다 커질 때
넌 홀연히 사라졌네
널 다시금 만나던 날
너만의 그 말투는 여전했지만
영혼은 없더라
질문이 막 나오려 할 때
이내 다 막혔네
아주 미미하게나마
네 입장이 난 와닿은 것만 같아
못 울겠더라
울고 또 울고 싶었지만
사람은 사람으로
그댄 다 잊을 수 있었나
다름은 다름으로
끝내 공존할 수 없었나
풀리지 못한 채로
우린 지금 어디로?
아무리 널 마주보나
원래의 그리움은 사라지질 않아
평생 떠안아야 하나
무력하고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