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게 없었기에
이 세상에 불만을 가졌다.
가진 자를 증오하며
가진 것 없는 부모를 속으로 미워했다.
반사회적 인격이 내게 점점
퍼지려 하는 것인지
마음속에 살고 있는 늑대가 소리쳐
“불평등한 세상에 가진 것 없는 내가
살기 위해선 그 어떤 것도 해야 해”
처음으로 손에 쥐었던 인간의 본능을
무기로 삼은 내 이름은 테러리스트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폭력은 전부였다.
세계 평화, 자유, 그리고 평등 모두 폭력에서 나왔다.
나를 지배하는 뇌세포가
“모든 것을 없애라!”
계속해서 내게 지시해
자유롭지 못한 삶, 괜히 성실해 봐야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사랑받지 못하는 몸, 아무리 소리쳐도
그건 혼자만의 혁명일 뿐이야.
매일매일이 전쟁이야.
더 나은 세상이 오길 바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라
하지만 하지만
그래, 아무리 기다려도 올 리가 없겠지. 더 나은 세상 따위.
그러니 부술 뿐이다. 이 썩어빠진 세상을.
절대 바뀌지 않아 오늘과 내일의 현실
커다란 목소리로 아무리 소리쳐도
혼자만의 혁명일 뿐 아무도 관심 없어.
내 이름은 테러리스트
내 이름은 테러리스트